멜레토스와 아니토스 등 몇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으며,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을 믿음’으로 인하여 고발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자기 변론하되, 먼저 자신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소문과 선입관을 바로잡고, 다음으로 멜레토스의 고발 내용에 대하여 변론한다. 유죄평결 후 자신의 형량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제안하며, 사형이 확정된 후에는 최후변론한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그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연철학자도 아니고 소피스테스도 아니다. 또 그는 델ᅗᅱ 신탁으로부터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자는 없다’는 응답을 받은 바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현명해서가 아니라 현명하다고 자처하는 이들을 만나보니 그들은 현명하지도 않으면서 현명한 줄 알고 있으나 자신은 스스로 현명하지 않은 줄이나마 알기에 그런 것이더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가 미움을 산 이들이, 멜레토스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자신에 대한 비난을 퍼뜨리고 다녔다고 한다.
한편, 멜레토스의 주장은 첫째로 사실근거가 없거나 불충분하고, 둘째로 주장이 모순된다. 먼저 그는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고 하는데, 그가 증인으로 세운 이들은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적 없는 이들이며, 정작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적 있는 이들은 소크라테스를 변호할 태세다. 다음으로 그는 영들을 믿으면서 어떻게 신은 믿지 않을 수 있느냐며, 멜레토스의 주장은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른 이들과 같이 무죄방면을 위해 감정에 호소하지는 않으리라고 말하면서 변론을 마친다.
형량에 관한 변론에서 그는 벌금형을 제안한다. 가난한 자신을 대신하여 플라톤과 크리톤, 크리토불로스와 아폴로도로스를 보증인으로 내세운다.
마지막으로 사형선고 후 그는 최후변론한다. 먼저 사형투표를 한 이들에게는 그들이 현자를 사형에 처하게 하였다며 비난받으리라 일갈하고, 유죄 판결을 내린 이들에게는 그들이 피하고자 했던 ‘캐물음’이 자신보다 더한 이들에 의해 평생 따라다니리라 예언한다. 한편, 무죄방면에 투표한 이들에게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통해 죽음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아들들이 사람됨보다 재물이나 그 밖에 다른 것을 우선하여 좇는다면 자신이 행한 것처럼 이들을 똑같이 대해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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